韩译中散文翻译 || 다시 시작하기-重新开始

我想 无论什么时候开始 都不算晚

因为你从来不知道终点在哪

本文译自 장영희作者《다시 시작하기》一文


来自google images

    오늘 들어온 이에일 목록 중 '다시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어디에선가 내 글을 읽고 가끔씩 소식을 주는 고등학생 기준이의 메시지였다.원하던 대학교에 불합격해서 기약하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고,"그런 저의 결정이 올바른 것이기를 기도합니다.선생님 격려해 주십시요"라고 적고 있었다.비장한 각오이지만 어쩐지 자신 없고 슬프게 들렸다.나는 "잘 결정해군요.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다시 시작해 보세요.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으세요."라고 짤막한 답을 적어 보냈다.그러나 사실 지금 기준이에게 그런 메시지는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립서비스로만 들릴지도 모른다.아니,어쩌면 다시 시작할 의도도,필요도 없는 사람의 여유 있는 호기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今天收到的邮件中,有篇题为“重新开始”的邮件吸引了我的注意。给我发邮件的是以前读了我的文章,常常给我发信息的高中生基俊。他没能去成想去的大学,下决心想重新开始,邮件里写道“希望我的决定没错吧。老师请激励我一下”。虽说他的决心很深刻,可不知为何,我总感觉他自信心不足,还带点悲伤的情绪。“很好的决定。为了将来不后悔,现在重新试试,就当作是个好机会吧。”我简短地回复了他。但其实我也不清楚现在和基俊这样说,是不是只是听上去好听,是不是不需要也不想要重新开始的我,作为局外人的笃定。

    하지만 오래전 나는 정말 뼈아프게 '다시 시작하기'의 교훈을 배웠고,그 경험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이다.

       但是在很久前,有件让我痛彻心扉学到‘重新开始’的教训,这经历是我人生中最珍贵的记忆之一。

  1984년 여름 뉴욕 주의 주도 올버니에 있는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6년째 유학 생활을 하던 나는 학위 논문을 거의 마무리 짓고 심사만 남겨 놓은 채 행복한 귀국을 꿈꾸고 있었다.지도교수 거버 박사가 워낙 깐깐하고 정확한 분인 데다가 논문 주제가 '물리적 세계와 개념 세계 사이의 자아 여행'이라는 너무나 추상적인 것이어서,2년간 그야말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1984年夏天,是我在纽约州都奥尔巴尼的纽约州立大学留学的第六年,学位论文已经基本写完,我一边等着审查一边做着幸福的归国梦。指导教授格勃博士是位非常缜密、精益求精的老师,由于他设定的‘物理世界与概念世界中的自我旅行’论题极为抽象,我在2年中刻苦努力,终于完成了自己还算比较满意的论文。


来自 google image

    그런데 심사를 얼마 안 남기고,당시 LA에 살던 언니가 아프다는 소식이 왔다.나는 어차피 곧 떠날 것이므로 차제에 기숙사 방을 비우고 LA로 가서 언니와 함께 있기로 했다.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 그동안 책상 위에 높이 쌓였던 논문 초고들을 과감하게 다 버리고(당시만 해도 워드프로세서가 시작 단계였고 기계치인 나는 모든 작업을 전동 타자기로 해결했다),내 전 재산--옷 몇 벌,책 몇십 권 그리고 논문 최종본--을 모조리 트렁크 하나에 집어넣었다.LA에서 마지막 원고 수정을 한 후 논문 심사 날짜에 맞춰 돌아올 셈이었다.

       但是离审查没多久的时候,住在洛杉矶的姐姐那儿传来了她生病的消息。反正我马上就要离开美国了,索性把宿舍清空,打算去洛杉矶和姐姐一块儿住。为了减轻行李,我把这段时间高高堆在书桌上的论文草稿果断给扔了(当时文字处理器还处于开始阶段,身为机械白痴的我,所有作品文稿都是用传统打字机完成的),我全部的家当——几件衣服,几十本书,还有论文最终稿——他们被我一股脑都扔进后备箱里。我那时打算在洛杉矶对论文进行最终修正后,赶着审查日再回去。

    그러나 내가 LA에 도착하자마자 언니는 한국에 가서 쉬었다 오기로 결정하고 서울로 떠났고,같은 날 나는 다시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케네디 공항까지 마중 나와 준 친구는 올버리로 가기 건에 차나 한잔하지며 나를 그리니치빌리지에 있는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그 친구 집에 들어가서 10분쯤 지났을까,막 커피를 마시려는데 열 살짜리 친구 딸이 들어와 도둑이 차 트렁크를 열고 내 짐 꾸러미를 몽땅 훔쳐 달아났다고 전했다.

내 논문,내 논문......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但是我刚到洛杉矶,姐姐就已经去首尔了。她决定先回韩国休息一下再回来,我当天就又坐上了回纽约的飞机。我朋友来肯尼迪机场接我,想在我回奥尔巴尼前一起喝杯茶,于是带我去了她格林威治村的家。到朋友家差不多十分钟的时候,原来只打算喝杯咖啡,没想到朋友十岁左右的女儿进来告诉我,有小偷把车后备箱打开,一下子偷走了我的全部行李。

       我的论文,我的论文……我气得晕倒在椅子上。

    어떻게 올버니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없다.친구가 함께 와준다는 것을 뿌리치고 깜깜한 밤에 기차를 타고 어찌어찌 기숙사로 돌아와서 방문을 잠갔다.전화도 받지 않고,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꼬박 사흘 밤낮을 지냈다.두꺼운 비닐 커튼은 내가 닫고 간 그대로였고,8월 중순이었으니 무척이나 더웠을 텐데 더위나 배고픔을 느낄 기력도 없이 그냥 넋이 나간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我已经不记得我是怎么回奥尔巴尼的了。朋友想送我回来,我拒绝了他的好意,一个人在黑沉沉的晚上坐着火车,回到宿舍把门锁上。不接电话,不吃东西,就这样过了足足三天。厚厚的塑料窗帘就如我刚走时那样关着,虽然是非常热的8月中旬,但我连炎热,饥饿都已经没力气去感觉,就这样没有灵魂地躺在床上。

    그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목발을 짚고 눈비를 맞으며 힘겹게 도서관에 다니던 일,엉덩이에 종기가 날 정도로 꼼짝 않고 책을 읽으며 지새웠던 밤들이 너무나 허무해 죽고 싶었다.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외롭고 힘들어도 논문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만을 희망으로 삼고 살아왔는데.이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었다.

       背着沉沉的书包,拄着拐杖,顶着雨雪费劲去图书馆的日子;屁股上都快长疙瘩似得一动不动通宵看书的夜晚,都变得虚无极了。离开了最爱的家人们,一直想着就算孤单、就算辛苦也要把论文完成回韩国去,但现在这一切像泡沫一样消失了。


来自 google image


    닷새째쯤 되는 날 아침,눈을 뜨니 커튼 사이로 한 줄기 햇살이  스며들어 어두침침한 벽에 가느다란 선을 긋고 있었다.그런데 문득 이상한 호기심이 일었다.잃어버린 논문과는 상관없이 사람이 닷새 동안 먹지 않고 누워 있으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어지러움을 참고 일어나 침대 발치에 있는 거울을 보았다.헝클어진 머링에 창백한 유령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가만히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내 속 깊숙에서 어떤 목소리가 속삭이는 것이었다.

       第五天的早晨,睁开眼,发现有一束阳光从窗帘的缝隙照进来,在黑沉沉的墙壁上划出了一条细线。这时我蓦然生出了好奇心。和丢了的论文无关,只是很好奇五天躺着不吃东西的人是会变成什么样,现在的我是什么样。忍住头晕的感觉爬起来,照了照床尾的镜子。蓬乱的头发下是像幽灵一样苍白的脸。呆呆地端详着我自己的眼睛。非常神奇的是,我内心深处有某种声音在嘟哝。

    '괜찮아.다시 시작하면 되잖아.다시 시작할 수 있어.기껏해야 논문인데 뭐.그래,살아 있잖아......논문 따위쯤이야.'

       “没关系。重新开始不就好了。可以重新开始的啦。不就是个论文吗?是啊,不是还活着吗……论文算什么呀。”

    선택의 여지가 없어져 본능적으로 자기방어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그러나 그것은 분명 절체절명의 막다른 골목에 선 필사적 몸부림이 아니었다.조용하고 평화롭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일어서는 순명의 느낌,아니,예고 없는 순간에 절망이 왔듯이 예고 없이 찾아와서 다시 속삭여 주는 희망의 목소리였다.

       不知道是不是在没有选择余地的时候,本能地开启了自我防御机制。但这分明不是绝处逢生里绝路上的拼命挣扎。是安静平和地接受,然后再奋起。不,正如没有预告的瞬间感到绝望一样,内心充满希望的声音也突如其来,一个劲地发声。

    나는 이제 지구상에 내게 남은 단 한 가지 소유물인 내 손가방을 뒤져보았다.껌 두 개,조카에게 주려고 LA 공항에서 샀던 레이커스 농구팀 티셔츠,체크북 그리고 손지갑 속에 든 20달러 한 장이 전부였다.우선 샤워를 하고 레이커스 티셔츠로 갈아입은 다음 캠펴스 스낵바에 가서 닭튀김을 한 열 조가쯤,거의 토할 지경까지 먹었다.그러고 나서 논문 지도교수인 거버 박사를 찾아샀다.

       现在这世界上我拥有的东西只剩我的手包了。我把手包好好翻看了一下,2片口香糖、原本打算送给侄子,在洛杉矶机场买的雷克斯篮球队的队服T恤、支票簿、还有钱包里的一张20美元就是全部了。我先洗了个澡,换上雷克斯的T恤,然后去学校小吃店吃了大概10份的炸鸡,差不多快吐了。然后我去找了论文指导教授格勃博士。

    미리 연락드려 사정을 알고 있었던 거버 박사는 두 팔 벌려 반갑게 맞아 주셨다.

    "오늘쯤 올 졸 알았다.아닌 게 아니라 웨스트부룩 박사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영희는 그대로 주저앉을 사람이 아니라고.곧 올 거라고 얘기했었지.넌 뭐든 극북하는 사람이니.이제 경험이 많으니까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을 거야."

       和格勃博士事先说过了我的情况,一见面他就张开双臂迎接我。

       “我就知道你今天会来。这事不是你的错,我和韦斯特布鲁格博士吃午饭的时候还说到你了。我说英嬉不是那种一跌不起的人,马上就会来找我的。你是克服了一切困难的人,有了现在这件事儿,肯定能写出更好的论文。”

    거버 박사는 올버니로 오는 기차 안에서 올다가 잃어버린 콘택트렌즈를 새로 사라고 100달러를 주셨다.

    거버 박사의 주선으로 과에서는 다시 강사 자리를 주었고,도서관에서는 잃어버린 몇십 권의 책 반납을 면제해 주었다.그리고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 나는 다시 논문을 끝냈다.

       我在回奥尔巴尼的火车上把隐形眼镜弄丢了,格勃博士给了我100美元让我买副新的。

       在格勃博士的引荐下,我重新在系里找到了讲师工作,从图书馆借来的几十本书虽然没了,但也都免责不用还了。从这时开始,正正好好1年之后,我的论文完成了。


来自<마음의 소리>漫画

    15년이 흐른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가슴이 내려앉을 정도로 힘든 경험이었다.그러나 그 경험을 통해서 나는 절망과 희망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넘어져서 주저앉기보다는 차라리 다시 일어나 걷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배웠다.

       虽然已经过去了15年,但现在我想起这件事,心里还是禁不住咯噔一下。可通过这件事,我感受到绝望和希望是如此相近,也学到了比起摔倒后一蹶不振,不如重新站起来的道理。

    그렿게 우여곡절 끝에 끝낸 내 논문은 이제 반짝거리는 젊은 학자들의 논문에 비하면 내놓을 만한 것이 못 될지 모르지만,맨 첫 페이지만큼은 누가 뭐래도 자랑스럽다.헌사에서 나는 '내게 생명을 주신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께 이 논문을 바칩니다.그리고 내 논문 원고를 훔쳐 가서 내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다시 시작하는 법을 가르쳐 준 도둑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经过这么些迂回曲折后,和那些闪闪发光的年轻人来比,我也不知道我的论文是不是算拿得出手,但我对第一页里的内容倒是很自豪,“谨以此文给赋予我生命、爱我的父母。另外,感谢偷走我论文,让我吃了这辈子最沉痛教训——那位教会我重新开始的小偷”我这样写道。

    누군가 지금 기준이처럼 불합격과 실패의 좌절을 안고 다시 시작하면서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면,도둑에게 헌정한 내 논문을 보여 주면서 "인생이 짧다지만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1년은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말해 주고 싶다.

       如果有像俊基这样正在经历着考试不合格或其他挫折与失败的人,我想给他看我献给小偷的论文,告诉他,人生虽然很短,但为了学到重新开始之法,1年的投资非常值得。


译者感想:

也许你经历过 或正在经历着不如意

也许你这一秒就想放弃了

但就现在 好好想一想 是不是太着急了?

每次觉得很累快要放弃的时候 

看到地铁早班车里挤挤攘攘的人群

不到6点 已经有那么多人早起洗漱着装踩着晨光 迎来新的奋斗的一天

你有什么理由提前下车呢


本文译自韩国作者 장영희(汉字:张英姬)的散文作品《다시 시작하기》

版权声明:本译文仅供个人研习、欣赏语言之用,谢绝任何转载及用于任何商业用途。本译文所涉法律后果均由本人承担。本人同意简书平台在接获有关著作权人的通知后,删除文章。

推荐阅读更多精彩内容